취임 2돌 MB ‘개각 카드’ 꺼낼까

입력 2010-02-16 18:20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정국에서 개각 카드를 꺼낼까.

인사 요인은 있다. 집권 2주년(2월 25일), 지방선거(공직 사퇴 시한 3월 4일), 상대적으로 많은 장수 장차관이 3대 요인이다.

우선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청와대 비서관 및 정부 차관급 인사는 다음주 중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와 차관 인사는 다음주 중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자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을 지낸 황준기 여성부 차관이 통합 성남시장, 정용화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광주광역시장,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경북지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개각과 관련해서는 상반기 중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 요인은 있으나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개각이 파괴력을 가지려면 총리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정운찬 총리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총리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평소 “정 총리는 세종시 때문이 아니라 중도실용 노선 때문에 발탁했다”는 얘기를 몇 차례 한 바 있다.

장관들의 지방선거 차출 움직임도 아직까지는 없다. 충남 청양 출신인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경남 창원이 고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각각 충남지사와 경남지사 후보로 거론됐으나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했다가 마음을 접은 상태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 교체 가능성도 있으나 뚜렷한 흐름은 없다. 청와대 수석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도 없다.

집권 2주년 분위기 쇄신을 위한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도 힘들 듯하다.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분위기 쇄신용 인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릴 국회 인사청문회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겸직하는 경제수석에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는 방안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제수석을 새로 임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만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박철 전 한은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