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 대북산림녹화 관심?

입력 2010-02-16 21:25

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북한 산림녹화 사업 협의를 위해 우리 당국자와의 접촉을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16일 “원 부부장이 지난 6∼1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북한 산림녹화 사업과 관련해 ‘남측 정부 당국자를 만났으면 한다’는 의사를 요로를 통해 전달했으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원 부부장은 지난해 10월과 11월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비밀 접촉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제안 역시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연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북한 산림녹화는 이명박 대통령이 탄소배출권 확보 차원에서 특별히 관심을 보여 온 대북 협력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산림녹화 사업을 매개로 정상회담 개최 분위기 조성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북한 산림녹화 사업이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국민적으로 북한 지역에 나무를 심는 사업이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이 실현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고건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국민 모두가 한 사람 당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을 하면 남남 갈등을 완화하고 사회화합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었다.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도 이날 “민화협은 3년 전부터 진행해온 북한 산림녹화 사업을 금년에는 본격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