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다문화가정 대안학교 ‘새날학교’ 폐교위기, 지원 축소로 인력수급 난항

입력 2010-02-16 18:40

광주의 유일한 다문화가정 대안학교인 ‘새날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

16일 새날학교에 따르면 그동안 사회적 일자리와 희망근로 사업 등을 통해 인력이 충당돼왔으나 이 같은 지원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면서 한글강사와 직원 등의 수급에 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1월 문을 연 이 학교는 장기적 대책으로 교육과학기술부 대안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이마저 최근 인가기준이 강화되면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학비 없이 순수 지원금과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다문화 결혼가정이 폭증하면서 개교 이후 3년여 만에 중국과 필리핀 등 10여개국 출신의 학생수가 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지난해의 경우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시행중인 광주고용지원센터의 지원금 2억여원으로 20여명의 강사를 뽑아 한글수업 등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새날학교는 올해 고용지원센터의 재심사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지원 대상에서 탈락했다. 여기에다 광산구에서 지원하던 희망근로자마저 관련 예산이 축소되면서 올 들어 12명에서 5명으로 줄어 학교운영에 필요한 최소인력 확보도 힘든 상황이다.

새날학교 측은 교과부의 대안학교 공식인가를 기대했으나 지난해 말 ‘최소 10년 이상 건물을 장기 임대해야 한다’는 기준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학생들이 오갈 데가 없게 될 처지다.

학교 관계자는 “연간 5억원의 운영예산이 필요하지만 지원 중단 등으로 교직원 수와 예산이 이미 반토막이 났다”며 “90만원의 인건비를 받던 강사들에게 교통비만 주면서 겨우겨우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