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난방비 확 줄였어요”… 지열난방으로 바꿔 72%까지

입력 2010-02-16 18:40

전남 강진군 칠량면에서 4290㎡의 시설하우스에 장미를 재배하는 땅심영농조합법인 대표 최명식(53)씨는 최근 큰 걱정거리를 덜었다.

매년 겨울만 되면 월 720만원을 넘는 경유 난방기 가동비용 때문에 생산원가가 높아 골머리를 앓아 왔다.

그런데 지난해 겨울을 앞두고 난방방식을 지열난방으로 바꾼 뒤 최씨의 표정이 환하게 바뀌었다. 난방비가 월 200만원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무려 72%나 줄어든 것이다.

전남도는 이처럼 열효율이 뛰어난 지열난방 시설을 확대 보급하기 위해 올해 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열난방 사업은 초기설치 비용이 많이 들어 농가보급이 더뎠다. 도는 그러나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할 경우 경유 난방에 비해 비용이 70∼80%나 감소되는 점을 감안해 지열난방 보급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시설하우스 ㏊(1만㎡)당 난방비는 겨울철 난방일수 150일을 기준으로 경유난방이 1억2000만원인데 반해 지열난방은 3300여만원으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경유 시설은 냉방이 되지 않아 여름작물 재배가 어려웠으나 지열난방은 냉방도 가능해 여름철 고온기에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도는 여기에 녹색의 땅 전남의 친환경정책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기조에도 부합되는 만큼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800억원을 들여 1㏊ 설치에 소요되는 사업비 10억원 중 80%인 8억원씩을 보조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농가 부담액은 농가가 희망할 경우 농어촌진흥기금에서 융자 지원하는 형식으로 초기 부담을 줄여 줄 계획이다.

무안=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