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2인자 잡았다… 군사 총책 바라다르 검거
입력 2010-02-16 18:14
아프가니스탄 무장 이슬람단체인 탈레반의 2인자가 파키스탄에서 검거됐다.
파키스탄정보부(ISI)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탈레반 군사조직의 총책임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검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보도했다.
바라다르는 아프간 탈레반 창설자이자 최고지도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다음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로, 9·11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의 측근이기도 하다. 또 바라다르가 ‘퀘타 슈라’라는 탈레반 최고지도위원회를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최고위급 탈레반 인사가 검거된 것이다.
미 정부 관리는 “바라다르는 파키스탄에 구금돼 있으며 파키스탄과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심문을 받고 있다”면서 “오마르와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탈레반 측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우리는 검거 소문을 부정하며 그는 검거되지 않았다”며 “검거 보도는 마르자를 포함해 아프간 전역에서 성전을 치르는 탈레반의 사기를 꺾기 위한 선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