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50돌 阿 17개국 政情 제각각… 카메룬·말리 ‘훈풍’ 콩고·소말리아 ‘삭풍’

입력 2010-02-16 18:10

아프리카의 17개 국가가 1960년 서구 열강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지 50주년을 맞았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계속돼 온 내전과 빈곤, 정치적 불안 속에 허덕여 왔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저널리스트인 베난세 코난은 “국민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고 북부 지역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때 조국 독립을 경축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인들은 왜 실패의 굴레를 벗지 못하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일당 주도 체제, 군부의 장악, 독재적 권력 등이 끼치는 패악을 지적했다.

독립 50주년을 맞은 각국의 상황은 다양하다. 카메룬과 세네갈, 말리는 비교적 정치적 안정을 이룩했다. 하지만 상당수 국가의 독립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아직도 국가가 경제와 에너지, 식량을 책임져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1998∼2003년 최악의 내전을 치른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지금도 내전이 계속되는 소말리아의 정정은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다.

오마르 봉고대학의 기 로사탕가 리그노 교수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사회에서 일정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