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나도 있다”… 빙속 여자 500m 금메달 도전
입력 2010-02-16 18:13
‘이번에는 내 차례다’
모태범(21)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동갑내기 이상화는 여자 빙속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여자 500m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 2차 시기를 합쳐 500m 5위(77초04)를 했다. 당시 이상화는 동메달을 딴 중국의 렌후이(76초87)에 겨우 0.17초 뒤지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이상화는 금메달을 목표로 스케이트화를 졸라 멨다. 이상화는 경기를 앞두고 “이번에는 울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상화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상화가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선 모태범처럼 자신있는 질주가 필요하다. 현재 500m 최강자는 여자 빙속 단거리 세계챔피언인 예니 볼프(31·독일)다. 세계기록(37초00) 보유자인 볼프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월드컵 랭킹 2위인 중국의 왕베이싱(중국)도 이상화의 라이벌 중 하나다.
이번 대회를 앞둔 이상화의 다부진 각오는 ‘슈퍼맨 귀걸이’가 대변해주고 있다. 이상화의 양쪽 귓불에는 슈퍼맨의 가슴에 새겨진 ‘S 마크’ 모양의 은색 귀걸이가 달렸다.
이상화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에는 원터치 방식의 귀걸이를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귀를 뚫고 슈퍼맨 마크의 귀걸이로 바꿨다”라며 “슈퍼맨처럼 날듯이 잘 타고 싶어서 바꿨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