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순위싸움 혼돈… 신한은행 3연패로 이상기류

입력 2010-02-16 18:13


마지막 남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한 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순위싸움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16일 현재 0.5경기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4위 국민은행과 5위 신세계가 선전하고 있는 반면 부동의 1위팀인 신한은행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 신세계와의 맞대결에서 이긴 후 지난 12일 신한은행을 상대로 3년 5개월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생명(18일)과 삼성생명(20일) 등 상위권 팀을 잇따라 만나는 이번 주 어떤 성적을 기록하느냐가 관건이다.

신세계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의 상승세다. 4위 경쟁팀인 국민은행에 패배한 것이 ‘옥의 티’다. 그러나 향후 열흘 사이에 최강팀 신한은행을 2번(17일, 26일) 만나는 일정은 부담스럽다. 신한은행이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져있지만 4연패까지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17일 신세계와 맞붙는 신한은행도 부담스럽다. 2006년 7월 이후 3년 7개월만의 3연패에 빠져있는 상황도 힘겹지만 일각에서 ‘특정팀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식으로 바라보는 점도 불만이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며 “순위 경쟁이 끝난 상황에서 주전들을 매 경기 내보낼 수 있겠느냐”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샐러리캡 규정이 엄격해지면서 시즌 막바지까지 선수들을 독려할 당근도 없고,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주축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낼 이유도 없지 않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임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에서도 몸이 좋지 않은 정선민을 뛰게 했다. 임 감독은 3연패한 후 “중위권 경쟁에 지장을 주기 싫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17일 경기에도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3연패를 끊을 것인지, 신세계가 신한은행의 연패를 ‘4’로 늘려놓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