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평화재단 장용철 이사 “청와대 뜻 아닌것 같은데 중간에서 오버한다는 생각”

입력 2010-02-16 21:50


윤이상평화재단 장용철 이사는 윤이상 선생 기념사업이 정부부처의 이견으로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윤이상 선생 흉상이 인천세관에 장기 유치되고 있다는데.

“통일부에서는 반출승인을 하려고 했으나 관계기관에서 반대해 7개월째 인천세관 보세창고에 장기 유치되고 있다. 통영시장이 2006년 평양에 갔다가 윤이상 박물관에 있는 흉상을 보고 그 모양이 잘됐다고 해서 복제해 오자고 했다. 2009년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복제를 했고 통일부가 그해 6월 반입승인을 했다. 통일부 승인 하에 개성으로 가져왔는데 북한 핵실험으로 우리 측이 개성에 들어가지 못하자 북한이 남포항에서 선박을 이용, 인천으로 보냈다.”

-통일부 입장은.

“민간교류차원에서 적극 도와주려는 입장이다. 윤이상 선생 기념관 준공에 맞춰 3월에 내주려는 입장인데 관계기관이 안 도와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

-유치돼 있는 실물을 보았나.

“문건만 봤다. 인천세관에서 찾아가지 않으면 돌려보낸다고 하자 통일부가 유치비용을 부담해 일단 유치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윤이상평화재단 건립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는가.

“그렇다.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도 발기인이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현정은 현대회장도 발기인이다. 정권이 바뀌고 남북대화가 중단되니까 그렇게 됐는데 청와대 뜻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서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문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윤이상은 문화 쪽으로 남북이 공유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세계적인 음악가이고, 그것을 통해 평양과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를 가졌다. 금강산에서 2007년 윤이상 음악회를 할 때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도 함께 갔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윤이상국제작곡상을 계속 지원해 주고 있다. 통영국제음악회도 별개로 지원받고 있다.”

-이 정부 들어 윤이상 선생을 부인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기조는 있을지 몰라도 남북대화가 되면 달라지지 않을까. 통영 현지 분위기는 심각하다. 통영은 윤이상을 대표적 문화인물로 내세워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강렬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