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승길] 관광산업,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입력 2010-02-16 17:58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도 불황과 고용 불안으로 사회가 뒤숭숭하다. 이 가운데 외화 획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효자산업이 있다. 카지노 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현재 카지노 산업은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일본, 대만, 몽골,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카지노 산업에 뛰어들거나 규모를 늘리고 있다.

금융위기 속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우리나라 경제의 활로를 뚫을 신성장 동력의 하나다. 원자재 수입 없이 고용을 창출하고 내수 연관 산업을 돌아가게 한다. 말 그대로 외화벌이 효자산업이다. 카지노는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뿐 아니라 관광객의 체재 기간을 연장시킨다. 또한 경비 지출을 증대시키는 관광산업의 핵심 아이템이다. 일정한 시설만 갖추면 연중무휴로 영업할 수 있는 순수 인적서비스 상품이다.

카지노 고객 1명을 유치하면 중형 승용차 7대를 수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제조업의 3배에 달하는 효과가 있으며 카지노 산업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는 실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일례를 들자면 카지노 1곳이 개장하면 호텔, 면세점, 여행사 및 지역 주변의 상권이 모두 연결돼 형성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를 갖고 있다. 교통, 숙박, 식음료 등 연관 산업에 대한 생산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카지노 산업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 그 부가가치는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1차, 2차 산업으로는 세계 여러 나라와 경쟁해서 이길 수 없다. 3차 산업인 서비스 산업, 그 중에서도 관광산업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제조업과 무역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인이 해외 카지노에서 지출한 돈이 약 12억 달러(1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한 연구보고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16개의 외국인용 카지노와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1개의 카지노가 있다. 한국인이 게이밍을 목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 마카오, 필리핀, 라스베이거스 순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행 시간 4시간대에 있는 국가 두 곳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카지노 국가라는 것이 흥미롭다. 관광 수입 세계 10위권 국가에서도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카지노를 엄연한 관광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카지노를 과거 도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관광산업의 핵심 아이콘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 세계의 카지노는 카지노를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레스토랑과 테마파크, 휴양시설, 쇼핑, 컨벤션, 숙박시설이 공존하는 복합 휴양단지를 이루며 개인 오락시설에서 가족관광지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 국가인 싱가포르도 카지노 개장을 앞두고 있다.

더 이상의 국부 유출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관광산업 그 변화의 중심은 카지노이며 정부와 국민 모두가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승길 (그랜드코리아레저(주) 부산롯데점 영업지원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