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만 6300만t 재건엔 최소 10년… 숫자로 본 아이티, 기도·눈물은 ‘셀 수 없음’

입력 2010-02-16 18:07


지난달 12일 아이티의 지진 참사 소식이 전해진 후 전 세계 사람들의 구호와 모금활동은 매우 뜨거웠다. 지진 참사 한 달이 지난 지금 아이티 소식은 미디어에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최빈국 아이티의 비극도 이제 역사 속으로 잦아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숫자가 보여주고 있는 아이티 지진은 당시의 참상과 앞으로의 재건 및 세계 각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보여준다(표 참조).

아이티 지진은 강도 7을 기록했다. 지속된 시간은 35초였고, 아이티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한 사망자만 23만명에 이른다. 지진으로 피난길에 오른 사람은 100만명, 고아는 38만명,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은 50만명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아이티 재건에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며, 재건에 앞서 치워야 할 쓰레기만도 6300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이티의 희망’ 전화를 통해서 모금된 액수만 5700만 달러이나 물과 음식이 필요한 사람은 300만명이나 된다. 지난 한 달 동안 아이티를 위한 기도와 눈물은 셀 수가 없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의 아이티 재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선진 7개국(G7)이 최근 아이티 빚 탕감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는 아이티 재건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에 들어갔다. 오는 4월까지 음식과 물, 쉼터, 상담 등에 주력하고 이후부터는 일자리 마련과 집, 학교, 병원, 교회 재건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산하 소액 대출 기관인 오이코크레디트가 투자하고 있는 에큐메니컬 대출기관 폰코즈(Fonkoze)는 아이티의 34개 지점에 200만 달러(22억원)를 공급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