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水) 마음을 깨끗하게

입력 2010-02-16 17:37


찬송 : ‘이 세상 험하고’ 263장(통 19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7장 14~16절

묵상 :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막 7:14~6)


예수님은 아주 쉽게 말씀하십니다. 애매하게 또는 돌려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또렷하고 깔끔하게 가르치십니다. 진리가 그렇습니다. 진리는 뿌옇지 않습니다. 얼음처럼 투명하고 햇빛처럼 빛나며 진주처럼 아름답습니다. 예수님의 명쾌한 말씀을 들어보세요.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게 아니라,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듣는 사람들이 크게 깨닫습니다.

내 마음을 한번 살펴보세요. 마음에 어떤 것들이 들어앉아 있나요? 마음에서 나오는 것들이 무엇인가요?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동방정교회에 ‘이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로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성자들을 그린 그림인데 나무에 많이 그렸고, 예배를 드릴 때 경건에 도움을 주려고 사용했습니다. 특히 집에 이콘을 걸어놓고 예배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이콘은 동방 기독교의 역사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우상이라고 여겨서 이콘을 파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결국은 동방교회의 공식 신앙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콘은 본디 그 자체가 예배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콘을 보면서 주님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콘은 주님을 가리키는 손가락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약하고 미련해서, 이콘을 쳐다보면서 기도하고 예배 드리다보니 이콘 자체를 거룩한 것으로 믿고 섬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하나님을 가리고 하나님 자리에 앉게 된 것이지요.

매양 이렇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말이지요. 구약성경의 정결법도 이와 비슷합니다. 밖에 나갔다 와서 손을 씻는 유대인의 정결법 전통은 손을 씻는 것을 통해서 삶의 모든 일이 주님 앞에서 깨끗하게 돼야 한다는 것을 생활 중에서 기억하게 하려는 훈련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손을 씻는 행동 자체가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손을 씻는 것이 절대적인 규범이 되었습니다. 손을 씻는 것은 수단일 뿐인데 수단이 목적이 되었습니다. 원래 목적을 잃어버렸습니다.

주님은 바리새인이 이런 잘못에 빠져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고 명쾌하게 말씀하십니다.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한다.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은 음식이요, 음식은 먹고 배설된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무엇보다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하나님을 봅니다.

기도 : 주님, 우리 마음자리를 아름답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하거나 거짓 되게 행동하지 않게 하옵소서. 생각이 늘 진실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