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졸업식 알몸 뒤풀이 “선배가 강요”
입력 2010-02-15 18:46
경기도 고양시 한 중학교에서 졸업식 뒤 알몸으로 뒤풀이를 한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3일 새벽 3시쯤부터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고양 모 중학교 졸업생 15명과 선배 고교생 20명이 졸업식을 마친 뒤 학교 근처 공터에 모여 전라로 뒤풀이하는 사진 40여장이 올라 급속히 유포됐다.
문제의 사진에는 대낮 아파트 주변에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모습, 신체 일부만 가린 채 담 아래 서 있는 장면, 속옷 벗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은 마스크와 비옷을 착용하고 밀가루를 뿌리거나 알몸 학생들을 촬영하며 뒤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5일 “사진 분석 결과 지난 11일 관내 모 중학교 졸업식 직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피해 학생 7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선배의 강압에 의한 행동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학생들은 문자로 졸업빵(뒤풀이)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나가지 않으면 선배들에게 혼날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머지 피해 학생들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가해 학생들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또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도 처벌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고양=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