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터미널맨 집으로… 인권운동가 펑정후 92일만에 설 앞두고 귀향
입력 2010-02-15 20:25
‘중국판 터미널맨’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입국이 불허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영화 ‘터미널’의 주인공처럼 생활해야 했던 중국인권운동가 펑정후(憑正虎·55)씨가 설을 이틀 앞둔 12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 발을 디뎠다. 공항생활 92일 만이다. 그가 고향에서 모친과 부인 등 가족과 함께 설을 쇠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입국은 9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셈이다. 일본항공(JAL) 79편으로 이날 낮 푸둥 공항에 도착한 펑씨를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는 20여명의 철거민과 인권운동가들이 모였다. 하지만 펑씨는 중국 공안의 삼엄한 감시 아래 별도의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가야 했기에 그들을 만나지 못했다. 상하이엑스포를 앞두고 강제철거 문제가 민감한 이슈로 부상하자 철거민 지원 운동을 했던 그의 귀국이 미칠 파장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