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애완동물? 印尼 “種 보호” 입양 허용 추진
입력 2010-02-15 18:37
‘호랑이도 이제는 집에서 키울 수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멸종 위기에 몰린 야생 수마트라 호랑이를 일반인이 애완동물용으로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4일 CNN이 보도했다. 10만 달러의 공탁금과 적어도 야구장 10분의 1 크기의 뒤뜰이 있어야 하는 조건을 달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마트라호랑이 입양을 허용키로 한 것은 밀렵과 밀거래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수마트라호랑이는 현재 400마리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림국 다로리 국장은 “호랑이 입양 프로그램은 밀렵과 호랑이 가죽 밀거래를 근절시키고, 수마트라호랑이를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을 비롯한 동물 보호단체는 “입양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좁은 공간에 야생동물을 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WWF의 디안 코사시는 “야생동물 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야생 상태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