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전철역’ 생길까… 시카고 당국, 철도 노선·역이름 기업 판매 추진
입력 2010-02-15 18:37
미국 시카고에 ‘마이크로 소프트역’ ‘애플역’과 크라프트사의 ‘맥앤드치즈 노선’이 생길까.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시내와 인근 교외를 연결하는 출퇴근용 철도망인 메트라(Metra)가 철도 노선과 역 이름을 기업이나 단체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주디 파드넷 메트라 대변인은 “철도 노선이나 역에 후원업체 이름을 붙이는 명명권(naming rights)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메트라의 2009년 이용객은 전년 대비 5.2% 감소해 수익이 줄었다. 경기 침체로 직장을 잃거나 근무시간이 줄어든 사람이 많아져 이용이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파드넷 대변인은 “기존 노선이나 역 이름에 스폰서 업체명을 더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현재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내버스와 전철을 운영하고 있는 시카고교통국(CTA)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CTA는 최근 노스앤클라이본역에 대한 명명권 판매를 애플컴퓨터에 제안했다. 애플이 이를 수용하면 시카고 지역 최초의 대중교통기관 명명권 판매 사례가 된다.
한편 뉴욕과 보스턴의 대중교통 기관은 이미 명명권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도 2008년부터 연간 25만 달러씩 25년간 받기로 하고 ‘클리블랜드 클리닉’과 ‘클리블랜드 대학병원’을 지나는 버스 노선명을 ‘헬스라인(Health Line)’으로 바꿨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