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 취학률 5년만에 90% 넘어… 취학기준일 변경 때문인 듯
입력 2010-02-15 18:30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취학률이 5년 만에 90%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예비소집에 참석한 취학 대상 아동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해 취학률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취학 기준일이 지난해부터 종전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시교육청이 작성한 ‘2000∼2009 초등학교 취학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9만769명 중 8만3008명(91.4%)이 취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83.6%)에 비해 8% 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취학률이 90%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초등학교 취학률은 2000년대 들어선 뒤 2004년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10년간 하락세였다.
취학률 상승 추이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이 올해 예비소집에 참석한 취학 대상자 수를 집계한 결과 참석률은 86.6%로 전년도(87.1%)와 비슷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은 학생이 적지 않아 최종 취학률은 개학하는 3월 2일이 돼야 알 수 있다”면서도 예비소집 참석률을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취학률이 갑자기 상승한 것은 지난해부터 취학 기준일이 변경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8년까지는 1, 2월생의 경우 한 살 많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학부모들이 취학할 때가 된 자녀를 그 다음해에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 초·중등교육법을 개정, 지난해부터 취학 기준일을 종전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