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어려움 많았지만 좌절 안했다” 뼈있는 덕담… 세종시 내전 정면돌파 암시

입력 2010-02-15 18:2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인사에서 세종시 문제 등으로 불거진 당내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암시적으로 표현했다.

박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에게 남긴 ‘희망차고 복된 새해 되세요’라는 제목의 짧은 글에서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더욱 모두가 슬기롭게 대처하여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의 형식은 자신의 지지자에게 전한 덕담이었지만,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박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과거에도 세종시와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결국 이겨냈다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래서 설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친박 핵심 의원은 “갈등이 더 심화되는 상황은 친이든 친박이든 원하지 않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표도 당분간 세종시와 관련해 진전된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