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위노동비용 ↓… OECD국 중 유일
입력 2010-02-15 18:20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단위노동비용이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전기 대비 1.2% 감소해 OECD 평균 증가율 0.3%보다 크게 낮았으며, 24개 비교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보였다. 특히 한국은 단위노동비용이 전기 대비로 경제위기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해 1분기 -0.1%, 2분기 -0.7%를 기록하는 등 홀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한 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단위노동비용은 명목 임금이 줄어들거나 생산성이 높아질 때 감소하는데 한국은 경제위기 여파로 명목 임금 감소 폭이 생산성 감소 폭보다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생산성이 개선됐다기보다는 명목 임금이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단위노동비용 감소는 경제위기, 환율 하락, 명목소득 정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단위노동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로 볼 때도 한국은 2.1% 감소해 24개 비교 대상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