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교회 이만석 목사, 샤흐너즈씨 모자 사연 이메일 호소

입력 2010-02-15 20:13


“두 달된 어린 생명 백혈병 시련 이란인 아기 위해 기도해주세요”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게 신앙생활을 하는 이란인 모자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사진) 목사가 병원에서 어린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로 기도하는 샤흐너즈씨 모자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설 명절 긴급 이메일을 보내왔다.

남편과 함께 이슬람에서 개종해 크리스천이 됐고 세례까지 받았다는 샤흐너즈씨.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17년 만에 늦둥이 아들 어리야를 낳았는데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어리야는 현재 선천성 백혈병으로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 아기 상태는 매우 절망적이다. 지난 12일 간이 붓고 창자가 터져 복부 절개 수술을 받았고, 게다가 폐렴까지 겹쳐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 목사는 “아기의 간이 붓고 심장도 약한데다 온 몸에 암세포가 퍼져 나 역시 거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이다”면서도 “하지만 아기 엄마는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어린 생명이 40일 이상 숨을 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아기 엄마는 어리야를 출산한 이후 제대로 산후조리도 못하고 강추위 속에서 집과 병원을 오가며 금식기도 중이다.

샤흐너즈씨는 5년 전 한국에 온 날부터 이란인교회에 등록하고 주일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만삭의 몸에도 전철과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고 교회에 나와 성경 공부를 하는 등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병원비도 3500만원이 나왔으나 보험 혜택과 병원 측의 지원으로 400만원만 내면 된다”며 이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