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中 긴축 우려에도 내수 흐름 견고할 듯
입력 2010-02-15 17:55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중국이 건설투자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요약할 수 있다. 중국 건설 투자에 들어가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2002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한 점이 이를 대변한다. 금융위기 이후 중국 통화증가 속도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다.
돈을 풀어서 내수경기 관련 소비재가 일시적인 버블을 형성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관련 소비재의 오버슈팅(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했다가 장기균형 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이 통화증가율 감소와 더불어 생산·판매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소비 진작책(내수부양)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적인 시황과 거리가 있으나 올해 중국은 내수 성장에 집중할 전망이고,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주도주식도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IT, 자동차 등).
중국의 1월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을 넘어섰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면 기업은 시차를 두고 고객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해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다는 것은 기업 이익 측면에서 부정적이다.
그러나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높다고 해서 반드시 주당 순이익(EPS)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자본주의 국가들과 달리 중국은 생산자물가가 기업의 원자재 구매물가를 대표하지 않고, 소비자물가 상승이 최종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대표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높은 이유는 채소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엔 1월 26일이 설날이고, 올해엔 2월 14일이다. 2008년 초부터 지난해 2월까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하락 국면에서 증가율 하락폭이 적었던 시기가 지난해 1월이다. 당시에는 설에 대비해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올해는 설을 앞두고 오히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다.
예상치 못한 한파가 몰아치지만 않는다면 중국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야채 및 돼지고기 가격)들은 설을 전후해 점차 하향 안정된 시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중국의 실질 예금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금리가 떨어지는 것)하는 것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은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설 이후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하단이 1570선, 상단은 1620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