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통신] NYT, “수십년간 김연아처럼 강력한 우승후보 없었다”
입력 2010-02-16 00:18
대회 개막 3일째를 맞은 15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대표선수단은 전날 뜻하지 않게 일어난 쇼트트랙 1500m 결선의 충돌 불상사로 약간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아직 남은 쇼트트랙 메달이 많은데다 뉴욕타임스가 섹션면에서 김연아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듭 보도해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뉴욕타임스(NYT) 15일(이하 한국시간) 일요스포츠 섹션 1면을 또다시 장식했다. 뉴욕타임스는 밴쿠버 올림픽 특집판에서 2개면에 걸쳐 김연아의 점프 장면을 자세하게 분석한데 이어 이틀 만에 김연아의 모든 것을 실었다.
김연아의 일상적인 훈련 모습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의 만남, 한국에서의 유명세, 올림픽에 나서는 그의 심경까지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가 어머니 박미희씨와 함께 현재 캐나다 토론토의 친지 집에서 머물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에서는 김연아가 외출할 때면 변장을 하거나 보디가드를 대동해야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훈련하고 외식도 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를 24일 시작되는 피겨스케이팅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소개하고 지난 수십년간 그녀처럼 강력한 우승후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연아는 인터뷰에서 “누가 금메달을 딸 것인지는 하늘이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은퇴한 지 3년 만에 빙판에 복귀한 중국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선쉐(31)-자오훙보(36)가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선쉐-자오홍보는 15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76.66점을 얻어 세계랭킹 1위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를 0.7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어 중국 피겨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이들은 1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팬들에게 ‘비겁한 스포츠맨’으로 악명높은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또 한국 국민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14일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성시백과 이호석이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딴 오노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레이스 막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처럼 또 다른 실격이 나오기를 희망했다”고 말했다고 조직위원회 정보시스템인 ‘INFO 2010’이 보도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이정수가 금메달을 따내자 외국 언론들은 쇼트트랙 종목에서 한국이 강한 이유에 관심을 보였다. AFP통신은 15일 한국계 미국인 쇼트트랙 선수 사이먼 조의 말을 인용해 열심히 훈련하는 한국 문화를 세계 정상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쇼트트랙 500m 세계랭킹 8위인 조는 “한국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데 그것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라고 분석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