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CEO 리더십-(2) 현대 세운 정주영·현대차 키운 정몽구] 정주영·정몽구 어록

입력 2010-02-15 20:42

“열아홉 살 때 인천에서 막노동을 할 때였다. 노동자 합숙소는 밤이면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빈대를 피하기 위해 밥상 위로 올라가 잤는데 빈대는 밥상 다리를 타고 올라와 물었다. 다시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고여 놓고 잤다. 그런데 빈대는 여전히 괴롭혔다. 상다리를 타고 기어오르다가 몽땅 양재기 물에 빠져 죽었어야 했다. 불을 켜고 살펴보다가 아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빈대들이 벽을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향해 툭 툭 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빈대도 목적을 위해 저토록 머리를 쓰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서 성공하지 않는가. 무슨 일에든 절대 중도포기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한 노력만 쏟아 붓는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정주영,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중>

“나를 세계 수준의 대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한국인이라고 남들은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자신을 자본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도 부유한 노동자일 뿐이며 노동을 해서 재화를 생산해 내는 사람일뿐이다.” <정주영, 1982년 미국 조지워싱턴대 명예 경영학박사학위 취득 기념 만찬회에서>

“품질은 제품의 근본적인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의 안전과 감성적 만족에 직결되는 요소이며 우리의 자존심이자 기업의 존재 이유다. 품질만큼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새롭게 다져달라.”<정몽구, 2006년 신년사 중>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