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사라오름’ 11월 개방… 제주 오름 중 가장 높고 빼어난 경관 자랑
입력 2010-02-15 17:34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사라오름이 일반에 개방된다.
이 오름은 제주도내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산정화구호를 갖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나 국립공원 지역 안에 있기 때문에 등반이 금지돼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 정상으로 집중되는 탐방객 분산과 만족도 제고를 위해 사라오름에 경관 포인트를 조성, 11월쯤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사라오름에 4억원을 들여 진입부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화구호 주변에는 전망 데크와 망원경 시설, 안내 및 경관 해설판을 만들 계획이다. 사람오름을 한라산 경관 포인트의 하나로 제공해 정상부로 집중되는 관광객을 분산시킨다는 취지다.
사라오름은 성판악 등산로 6㎞ 지점에 위치한 해발 1324m의 오름이다. 둘레 2481m, 면적 44만1000㎡, 높이 150m로 웅장한 화구호를 자랑한다. 화구호는 한라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다보면 시야에 들어온다.
화구호는 둘레 250m, 직경 80∼100m, 면적은 2만5000㎡에 이른다. 특히 화구호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는 한라산 백록담이 그림자로 비친다고 알려져 있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화구호 주변에는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오미자, 머루, 산딸나무, 다래 등이 많이 있다.
제주도는 사라오름을 개방할 경우 한라산의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라산 등반로별 주요 경관 포인트는 어리목의 경우 어승생악·만세동산이 꼽히고 있으며, 영실은 병풍바위·1100고지, 성판악은 사라오름, 관음사 코스는 용진각·구린굴이 유명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라오름 경관 포인트는 탐방객들에게 한라산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백록담 정상 정복 위주의 탐방행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