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먼지와의 전쟁’… 진공청소기 투입 거리 청소

입력 2010-02-15 20:37

서울시가 진공청소차를 도입해 길거리 미세먼지 제거에 나서는 등 ‘먼지와의 전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재개발 지구 등 대규모 건설공사 현장의 분진 단속도 강화돼 서울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 상반기 중 도로용 진공청소차 4대를 도입, 종로구와 중구 등 도심지역 도로 먼지 제거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시는 하반기에는 진공청소차 21대를 추가로 구입해 25개 자치구 전체에 진공청소차를 배치해 길거리 청소에 가동할 방침이다.

이 청소차는 10㎛(미크론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어 웬만한 도로의 분진은 거의 다 청소할 수 있다.

시는 진공청소차를 주로 도로 중앙의 1, 2차선에서 가동하고 요철이 많은 바깥쪽 차선은 물 청소차를 이용해 청소하기로 했다.

진공청소차는 특히 도로 결빙 등으로 물 청소차를 가동할 수 없는 겨울철 도로 청결에 특히 효율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온 각종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엉겨붙어 있는 도로 위 미세먼지를 청소하면 대기 환경이 훨씬 쾌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그동안 1년에 두 차례만 실시하던 공사장 폐기물 및 비산먼지 단속을 연중 상시 단속체제로 바꾸는 등 공사현장 분진 단속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특별사법경찰은 날씨가 건조한 겨울과 봄철에 분진 피해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재개발 재건축 현장 등의 비산 먼지 단속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사경은 지난해 11월 서울시내 공사현장 45곳을 조사해 25곳을 적발, 17곳은 관련자를 형사입건하고 8곳은 행정처분을 내렸다.

형사입건된 17개 사업장 가운데 15곳은 방진 덮개나 방진벽 등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2곳은 건설 폐기물을 승인 받지 않은 장소에 방치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