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火) ‘고르반’하는 사람들

입력 2010-02-15 17:37


찬송: ‘나 주를 멀리 떠났다’ 273장(통 331)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마가복음 7장 7~8절

묵상: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막 7:7~8)



예수님의 소문이 예루살렘에까지 퍼졌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 몇이 예수님을 위험한 인물로 생각하며 일행을 주목합니다. 무슨 꼬투리만 있으면 율법에 걸어서 처벌할 생각입니다.

바리새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는 데 남다른 열심을 가졌습니다. 바리새인은 ‘구별된 자’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물려받은 모세의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을 삶의 일상 현장에서 철저하게 준수하려는 열정을 가졌습니다. 메시아와 연관된 구약 예언의 성취를 사람의 노력과 헌신으로 확고하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한편으로는 본의 아니게 형식이 본질을 약화시켰고, 다른 한편으로는 욕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종교 형식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율법적’이라는 부정적인 태도가 생겼습니다. 지나치게 형식에 빠지면 신앙의 중심을 잃어버리는 법이지요.

당시 바리새인들에게 ‘정결법’의 준수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작게는 손을 씻는 것부터 몸의 정결에 대한 법들, 그리고 여러 가지 병 또는 부정한 대상과의 접촉에 대한 세세한 규정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정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선택된 백성의 자격을 유지하는 방법이었고, 최후의 날에 온전히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율법 준수를 꾸짖으셨습니다. 이들이 마음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형식에 매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자신도 모르게 또는 교묘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고르반’이 있습니다. 대한성서공회의 해설성경 용어해설에는 ‘고르반’의 뜻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께 드린 제물을 가리키는 이 낱말이 초기 유대교에서는 마가복음 7장 11절에 인용된 것처럼 헌물을 드리겠다고 맹세하는 말의 첫 마디가 되었다. 이 말로써 사람들은 성전을 자기 소유물의 유일한 상속자로 삼을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바친 소유물은 그 임자라도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못한다. 이런 소유물의 사용권도 임자가 죽어서 모든 것이 성전에 속하게 될 때까지만 임자에게 인정될 따름이다. 이런 방식으로 아들이 경건의 허울 아래 어버이에 대한 부양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늘 마음에 품고 있습니까? 사랑 말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어떤 때에는 나도 모르게 신앙의 형식에 빠져 사랑을 잊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구나 내 목적을 달성하려고 의도적으로 신앙을 이용하면 안 됩니다.

기도: 주님, 신앙의 순수함을 지키게 하옵소서. 나도 모르게 또는 의도적으로 신앙을 이용하려는 생각에 빠지지 않게 헌신의 용기를 주옵소서. 부모님을 잘 공경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