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부활 물살…호주대회 자유형 400m 등 2관왕
입력 2010-02-12 19:16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1·단국대)이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다.
박태환은 12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스테이트오픈 대회 첫날 남자 자유형 400m와 100m에서 잇달아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 호주 대표팀 코치 출신 마이클 볼의 지도를 받고 있는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03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다. 이날 기록은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 당시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3분41초86)에 3.17초 모자라는 좋은 기록이다. 또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탈락했을 때의 기록(3분46초04)보다도 낫다.
이날 결승에 진출한 10명 중 6명이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모두 박태환에게 뒤졌다. 지난해 챔피언인 호주 대표 로버트 헐리는 박태환에게 무려 4.75초나 뒤지며 2위에 그쳤다. 이로써 로마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격의 패배를 맛본 박태환은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라이벌 장린(중국)과의 설욕전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태환은 이어 열린 자유형 100m 결승에서도 49초4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이 공식 경기에서 자유형 100m를 헤엄친 것은 2008년 10월 전국체육대회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당시 자신이 작성한 한국 최고기록(48초94)에는 불과 0.51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재도약을 준비하는 박태환은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 및 경기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 대회에 참가했다. 박태환은 13일 자유형 200m, 14일 자유형 50m에 출전해 다시 한번 역영을 펼치고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귀국한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