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김정일 생일 겹쳐 4일 연휴
입력 2010-02-12 19:13
북한 주민들도 삶은 팍팍하지만 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을 맞아 14일부터 나흘 연휴에 들어간다.
통상 설 명절에는 설 당일부터 사흘, 김 위원장의 생일 때는 이틀을 쉬었지만, 올해는 설 연휴 마지막 날과 김 위원장의 생일이 겹치며 14일부터 17일까지 모두 나흘을 쉬게 됐다.
북한에서는 설보다는 김 위원장의 생일이 훨씬 중요한 명절로 기념된다. 올해도 김 위원장의 68회 생일을 맞아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김 위원장의 출생지라는 백두산 밀영에서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태복 당 비서 겸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대장), 김기남 당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당·군·근로단체·성·중앙기관 책임간부들이 참석했으며, 축포도 발사됐다.
최 비서는 연설에서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대를 이어 수령복, 장군복을 받아 안았다”며 ‘경제강국’ 건설에서 성과를 이룩할 것을 강조했고, 김정각 대장은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할 것”을 군인들에게 촉구했다. 이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1비서는 청년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어렵고 힘든 일에 앞장설 것”을 독려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남측 보수단체들은 김 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3대 세습을 비판하고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은 전단지 10만장과 라디오 150대, 달러 등을 대형 풍선에 달아 북에 보내는 행사를 임진각에서 개최한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