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교역조건 사상 최대폭 개선… 원자재 등 수입단가 하락 힘입어
입력 2010-02-12 17:17
지난해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사상 최대폭으로 개선됐다. 교역조건이 좋아졌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리한 가격 조건 등으로 대외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교역조건 개선은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향상, 경상수지 흑자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5년=100)는 지난해 86.3으로 전년의 78.5보다 9.9% 상승했다.
이 오름폭은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최대다. 이는 수출단가에 비해 수입단가가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수출단가지수는 90.5로 전년의 108.4보다 16.5% 낮아진 데 비해 수입단가지수는 138.1에서 104.9로 24.0%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수입단가의 경우 원자재는 전년보다 30.4% 내렸다. 원유 38.8%, 비철금속 28.6%, 철강재 25.0% 비율로 각각 떨어졌다. 곡물은 23.5% 하락했고 비내구소비재는 12.5%, 직접소비재는 6.8% 각각 내렸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15.5로 전년의 104.4보다 10.6% 올라갔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