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경쟁, MS의 반격 카드 뭘까… 스티브 발머, MWC 2010 기조연설
입력 2010-02-12 17:17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격이 이뤄질까.
IT 업계에선 MS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사진)의 입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기조연설에 나서기 때문. MWC는 최신 휴대전화 단말기와 모바일 기술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다. 특히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못 쓰는 MS로선 상황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PC 시장을 손에 쥔 MS로선 신성장 동력인 모바일 분야를 허무하게 뺏길 수 없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MWC 기조연설은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은 과연 MS가 자체적인 스마트폰을 출시하느냐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MS가 기존에 선보였던 동영상 재생기기 ‘준(Zune)HD’에 최신 모바일 OS인 ‘윈도모바일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자체적으로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MS와 협력할 구체적인 제조사로 모토로라와 일본의 샤프, 대만의 HTC 등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를 만들 일은 없을 거라던 구글도 HTC와 손잡고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출시했다”며 “MS가 그러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MS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애플의 아이폰처럼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PC 시장에서 확보해둔 MS 고정 선호계층을 흡수하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을 추월해 짧은 시간에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 ‘CES 2010’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발머는 이 행사에서도 기조연설자로 나섰지만 HP의 태블릿PC를 시연한 것 외엔 연설시간 대부분을 자사의 ‘윈도7’ 홍보에 써버려 IT 업계의 새로운 비전을 기대했던 관람객과 전문가층의 기대를 저버렸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