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한양대 “수능 원점수 활용 않겠다”
입력 2010-02-12 17:00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수능 원점수 자료가 공개되더라도 이를 입시자료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박정일 입학관리본부장은 12일 “수능 원점수를 안다고 해도 학생들의 역량을 전부 파악했다고 할 수 없다”며 “지금의 입학관리 체계에서도 학생들을 충분히 잘 선발해 왔다”고 말했다.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도 학생 선발과정에서 굳이 수능 원점수를 검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 처장은 “원점수를 본다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기존에 공개되던 표준점수와 백분위점수 등급만으로도 충분히 학생 선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학들이 수능 원점수 활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칫 고교등급제와 서열화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은 “수능 원점수는 수험생 성적의 전국적 분포를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자료지만 자칫 고교등급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출신 고등학교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할 것을 경계한 것이다. 이 처장은 “지역별·고교별 특성을 파악해 점수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동노 연세대 입학처장은 “현재로서는 활용 계획을 밝힐 수 없다. 수능 원점수가 어느 정도로 유용한 정보인지 종합적인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경택 이경원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