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U 부진 사업단 3곳 퇴출… 교과부, 2009 연차평가 결과 발표
입력 2010-02-12 17:00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orld Class University·WCU) 성과가 부진한 3개 사업단이 지원대상에서 탈락하고, 22곳의 사업비가 삭감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이런 내용의 2009년 WCU사업 연차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36개 대학 154개 사업단 중 우수 판정을 받은 사업단은 32곳, 보통은 97곳, 미흡 판정을 받은 사업단은 22곳이었다. 성과가 떨어지는 사업단은 서울대 3곳, 이화여대 3곳, 울산대 2곳 등이었다. 우수 사업단은 서울대 7곳, 연세대 6곳, 고려대 3곳 순이다. 교과부는 해외 학자나 석학 초빙 등 유형별로 성과가 미흡한 22곳의 사업비 10%(평균 4900만원)를 감액했다. 삭감된 사업비는 우수 사업단 32곳에 평균 3400만원씩 추가 지원된다.
교과부는 특히 미흡 판정을 받은 22곳 사업단과 별도로 성과가 현저히 부진한 사업단 3곳에 대해 사업협약을 해지, 올해부터 WCU 사업 참여를 배제키로 했다. 해당 사업단은 서울대, 서강대, 경희대 각각 한 곳씩이다.
교과부는 또 평가 결과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교육·연구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해 2학기부터 32개 융복합 학과나 전공이 신설되고 공동 지도교수제, 연구실 순환 교육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 10명 등 해외 학자 288명이 참여해 WCU 학과·전공(26개)에 개설된 교과목(302개)의 80%(241개)에서 수업이 영어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유치된 해외학자 중 32명이 해외 소속기관에서 국내 대학 9곳으로 완전 이적했다. 해외 학자가 가르치는 318개 강의 중 179개(56.3%)는 국가 대표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사이트(kocw.net)를 통해 타 대학 학생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한국인 교수의 영어강의 비율도 58%(144개 과목 중 83개)에 달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WCU 학과·전공에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학별로 입학정원을 일정 범위에서 자율조정하도록 하되 학과·전공별 목표 달성도와 함께 입학생의 우수성을 평가하는 학생충원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해외 학자 성과책임제를 시행해 매년 강의·연구 성과 목표를 제시하게 한 뒤 부진하면 연구비를 조정하거나 사업 참여를 배제할 방침이다. 올해 중간평가를 해 성과가 미흡하면 사업비를 20% 안팎 삭감하고 불량한 사업단은 과감하게 탈락시킬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