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쇼트트랙 “설 아침 금메달 선사할게요”

입력 2010-02-12 16:59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톱10 달성을 위한 금맥 캐기는 민족의 최고 명절인 설 아침부터 시작된다. 선봉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무려 17개 금메달을 수확한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

한국은 14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부 1500m에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최종 명단은 대회 이틀 전에 확정되지만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이정수(단국대)로 이루어진 ‘에이스 3인방’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 종목은 최근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호석과 이정수, 성시백이 각각 1, 2, 3위를 모두 휩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호석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계주)와 은메달 2개(1000m와 1500m)를 따냈던 남자 대표팀의 간판스타다. 캘거리에서 진행된 최종 전지훈련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온 이호석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00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성시백은 자신의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금빛 질주’를 설날에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AP통신이 3관왕 후보로 꼽은 이정수는 이호석과 성시백 ‘쌍두마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월드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자기 몫을 해온 선수다. AP통신은 이정수를 1000m와 1500m 금메달 후보로 지목해 이날 이호석, 성시백과 ‘1호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훈 대표팀 헤드코치는 “첫 금메달로 한국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 그리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가능한 한 많은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며 결전의지를 다졌다. 미국의 간판 아폴로 안톤 오노와 캐나다의 ‘형제 선수’ 샤를 아믈랭, 프랑스와 아믈랭 등이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