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통신] 벌써 캐나다 텃세 조짐보여 外
입력 2010-02-12 16:59
벌써 캐나다 텃세 조짐보여
○…종합 1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내세운 한국 선수단이 주최국 캐나다의 텃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주최국 캐나다는 이번 대회에 2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 사상 첫 종합 1위 달성을 노리고 있다. 캐나다는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모두 3차례 올림픽을 열었다.
하지만 캐나다는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수확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만들고 말았고, 이번 밴쿠버 대회를 앞둔 캐나다 선수단은 홈에서 첫 금메달 수확을 지상 최대 목표로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한 캐나다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경기장 시설을 만들고 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 포상금 약속
○…18개월 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복귀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한국 선수들에게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이건희 IOC 위원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께 밴쿠버 시내 올림픽 선수촌의 한국선수단 본부를 방문해 30여분 동안 선수들을 격려하고 임원들과 환담을 나눴다. 선수촌 입구 국제지역에서 기다리던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이 “궂은 날씨에도 한국선수단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자 이 위원은 “여기까지 나와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당연히 와야 할 곳”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선수단에는 격려금을 전달했고 선수들에게는 정부 포상금의 50%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북 선수단 공식훈련 참가
○…북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이 처음으로 한국 취재진에 얼굴을 드러냈다. 12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공식훈련 시간을 앞두고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일찌감치 링크 주변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을 때 반가운 얼굴이 시선을 끌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대표해 여자 단거리(500m 및 1000m) 종목에 출전한 고현숙(23)이 주인공이다.
전날 치러진 입촌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북한 선수단이 공식 훈련에 참가하면서 취재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고현숙은 넉넉한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인상의 이도주 감독과 북한 선수단장을 겸한 송화순 속도빙상 서기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러닝을 시작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