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린 성화 최종 점화자는?
입력 2010-02-12 16:59
아이스하키 황제 그레츠키·감동의 마라토너 어머니 폭스여사 등 꼽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중 성화대를 환하게 밝혀줄 성화 최종 점화자는 누굴까. 대회조직위는 최종 점화자를 포함해 개막식 내용을 철저히 보안에 부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막식 하이라이트가 될 성화 최종 점화자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 출신 중에는 ‘아이스하키 황제’ 웨인 그레츠키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그레츠키는 1979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데뷔해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골과 1963어시스트를 작성했고 9차례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아이스하키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로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는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레츠키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도 감독을 맡았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너무 유명하다는 점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모든 사람이 그를 최종 점화자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3의 인물이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비스포츠인으로 유력한 후보자 중 한 명은 캐나다인에게 큰 감명을 안겼던 테리 폭스의 어머니 베티 폭스다.
테리 폭스는 골수암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상태에서 의족을 하고 암 연구기금 모금을 위해 캐나다 횡단 마라톤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1980년 3월 12일 대륙의 동쪽 끝인 뉴펀들랜드주 세인트 존스를 출발해 횡단 마라톤을 계속하다 그해 9월 1일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 암세포가 폐로 퍼져 강제로 달리기를 중단해야 했다.
테리는 결국 이듬해 21세의 나이에 요절했지만 많은 캐나다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테리를 꼽고 있어 그의 어머니 폭스 여사가 점화자로 등장할 수도 있다.
밴쿠버=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