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다시 울려퍼진 자유·승리의 함성… 만델라 출소 20주년 기념 행사
입력 2010-02-12 16:43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1일(현지시간) 20년 만에 자유와 승리의 함성이 또다시 울려 퍼졌다. 넬슨 만델라(91) 전 대통령의 출소 20주년 기념일을 맞아 그가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 철폐를 위해 걸어온 투쟁의 역정을 되새기고 자유를 향한 불굴의 의지를 기리기 위한 행사가 펼쳐진 것.
이날 만델라가 투옥 1만여일 만에 자유의 첫발걸음을 떼고 세상 밖으로 나온 케이프타운 인근 빅터 버스터 교도소(현 후루트 드라켄스타인 교도소) 정문의 만델라 동상 앞 광장에서는 5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당시 만델라 환영 행사를 주도했던 시릴 라마포사 ANC 집행위원은 “넬슨 만델라 동지가 교도소 정문을 걸어서 나왔을 때 이는 곧 우리의 자유도 함께 도래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틀란테 부통령은 “마디바(만델라의 별칭)가 20년 전 교도소 밖으로 첫걸음을 뗀 것은 길고 긴 여정의 이정표였다”면서 “우리는 (자유를 향한 만델라의) 투쟁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이날 저녁 케이프타운 의사당에서 열린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신년 연설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