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도 넘은 졸업식 뒤풀이
입력 2010-02-12 19:25
졸업식 시즌이다.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이나 선배를 떠나보내는 후배들이나 아쉬운 마음은 한결같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어야 할 졸업식이 계란이나 케첩 세례로 이어지거나 옷 찢기, 집단폭행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가해자는 물론 졸업생도 당연히 치러야 할 통과의례라고 생각하며 해방감의 표현으로 치장하고 장난일 뿐이라고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이제 폭행이 난무하는 졸업식 문화는 개선되어야 한다. 관습적으로 자리잡아가는 졸업식 악습은 졸업에 대한 참의미를 되새기기 어렵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악영향을 미쳐 자칫 영광스런 졸업식이 음주와 폭력으로 물들게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졸업식의 본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스승과 제자 사이에 덕담이 오가고 선후배간 정을 돈독히 하는 의미 있는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켜 졸업식 악습을 몰아냈으면 한다. 졸업식을 빙자한 폭행의 대물림은 저급문화의 잔재일 뿐이다.
정기화(경북 김천경찰서 경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