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아이티 구호… 의료봉사 4일만에 1100여명 진료
입력 2010-02-12 20:01
굿피플(회장 양오현)은 “현재 재난의료팀이 포르토프랭스 국제의료센터(CPI)에 진료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진료활동을 하고 있다”며 “4일 만에 15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하는 등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굿피플 재난의료팀은 지난 6일 한국을 출발해 8일부터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오현 회장은 “한국에서 파견된 의료진 등이 13명이며, 미국지부에서 합류한 간호사, 통역 등 8명의 전문인력이 한 팀을 이뤄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의료팀은 정형외과, 내과, 소아과 등 각 파트별 전문의들의 진료와 함께 영양수액 처치와 혈압, 혈당검사 등 기본진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의료팀을 이끌고 있는 최경숙(동서산부인과) 원장은 “진료를 시작한 첫날에만 내방환자 107여명, 총 진료건수 210건을 기록했다”면서 “아이티 현지에는 고통을 참아내며 의료진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이티에는 지진 피해가 컸던 만큼 각종 부상과 후유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미군의 요청으로 공항 인근 천막촌에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찾아가 내·외과 진료를 실시했다. 이곳에는 심각한 부상으로 다리를 절단한 어린 여자아이가 있어 치료하는 의료팀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고 최 원장은 전했다. 이 어린아이는 뼈가 계속 자라나기 때문에 앞으로 2∼3차례 수술이 더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팀은 이튿날부터 진료캠프 내 진료와 더불어 포르토프랭스 근교에서 이동진료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굿피플의 진료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진료 캠프는 북새통을 이뤄 오전에만 17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했고, 캠프 주변 지역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 간 비타민을 나눠주기도 했다. 굿피플 긴급구호단은 현재까지 총 2500세트의 긴급구호물품 키트를 주민들에게 배분하고 식량과 식수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02-783-2291).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