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으로 아이티 이재민 구호… 부산 소망성결교회 원승재 목사

입력 2010-02-12 19:04

아이티 지진 참사 주민을 돕기 위해 단신으로 들어가 구호활동을 하고 돌아온 목회자가 있다.

부산 소망성결교회 원승재(64) 목사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9일까지 아이티 현장에서 천막 생활을 하는 이재민 700명과 어린이 1200여명에게 구호품, 선물을 전달하고 귀국했다.

이 구호품은 서울 천호동성결교회(여성삼 목사)가 마련한 500만원의 성금과 옷 신발 등을 비롯해 원 목사와 교회 성도들이 치약 칫솔 비누 수건 약품 등으로 만든 꾸러미로 제작했다.

원 목사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곳곳에 설치된 천막촌 주민들을 위해 새벽 4∼5시쯤 방문해 구호품을 전달했다. 새벽을 이용한 것은 분배 시 예상되는 소요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원 목사는 또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1달러와 사랑의 편지를 담은 선물도 나눠줬는데 사랑의 편지는 부산 삼성여고 학생들이 쓴 위문편지로 이를 영문으로 번역해 전달했다. 원 목사는 아이티를 나오면서 300장의 답장편지를 갖고 돌아와 10일 삼성여고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원 목사는 지속적인 아이티 구호를 위해 현재 3개 컨테이너에 담을 3만개의 구호품 패키지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