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비너스상의 비밀
입력 2010-02-12 16:22
사소한 일에도 늘 근심이 많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절친한 친구가 그에게 엽서 한 장을 보냈다. 엽서의 앞면에는 두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 상이 그려져 있었고 뒷면에는 친구가 쓴 글이 적혀 있었다. ‘계속 걱정하면서 손톱을 물어뜯으면 이렇게 된다네.’
지나친 걱정은 몸과 마음에 모두 해롭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빨리 죽는다고 한다. 고혈압, 위장병, 암 등 질병의 70% 이상이 불안과 염려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염려를 기도로 바꿔 하나님의 평강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사소한 고민으로 고개 숙인 이들을 위한 몇 가지 해결책이 있다. 첫째, 미리 걱정하지 말라.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좋아지는 것은 없다. 불확실한, 아니 어쩌면 일어나지도 않을 수 있는 내일의 걱정을 과감히 떨쳐 버리자. 걱정은 마음의 고통을 늘리고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을 조금씩 앗아간다는 점을 명심하길. 녹이 쇠를 좀 먹듯이 근심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As rust eats iron, so care eats the heart).
둘째, 불가피한 일은 받아들이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다. 고민하는 문제와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냉정히 물어보라. 또한 이에 대해 글로 작성해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일은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듯 그렇게 심각하거나 끔찍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한층 마음이 홀가분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불가피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오히려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셋째, 건설적인 일에 몰두하라. 버나드 쇼는 괴로워지는 데도 비결이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불필요하게 자꾸 생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항상 바쁘게 생활하자. 좋은 생각만 하려는 노력도 고민하는 습관을 없애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 불필요한 걱정으로 무거워진 마음의 자리를 좋은 생각으로 가득 채워보지 않겠는가.
넷째, 유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 상황이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기쁘고 행복한 듯 말하고 행동하면 이내 작아져버린 마음의 근심을 보며 진정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보라. 당신은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 어깨를 펴고 크게 숨을 들이쉬라. 준비되었는가. 이제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 보라. 근심이 당신보다 클 수는 없다. 당신이 극복하지 못할 상황은 없다. 염려라는 불청객만 당신의 마음에 초청하지 않는다면….
‘일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염려이다.’(헨리 워드 버치)
도원욱 목사(서울 한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