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회개할 때" 한국 교회 지도자들 무릎꿇고 회개기도
입력 2010-02-12 14:31
“회개는 용서와 구원으로 가는 마중물입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교회의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또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거듭나야만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가 1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시 51:17)’란 주제의 기조회엔 목회자와 성도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회성장이 둔화되고 심지어 사회의 지탄까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새로운 부흥의 동력을 찾을 수 있는 길은 회개와 갱신에 있음을 확인했다.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는 “계속적인 회개의 열매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정익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사라져가는 회개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할 때”고 강조했다. 방지일 영등포교회 원로목사는 설교를 통해 “기도는 죄를 찾는 현미경”이라고 정의한 뒤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해 회개의 현미경 도수를 높이자”고 역설했다.
발표회에서 왕대일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다윗을 예로 들어 회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왕 교수는 “다윗은 신하의 아내를 힘과 모략으로 빼앗아 자신의 아내로 삼는 악행을 저질렀지만 나단 선지자의 꾸짖음을 듣자 위신과 체면, 이력을 모두 내려놓고 눈물로 회개했다”면서 “하나님의 용서는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다윗의 진심어린 회개의 눈물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삼하 12:13∼15).
이어 조병수 합동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사도 바울의 회개를 통해 생활의 변화를 강조했다. 바울의 회개처럼 전 인생의 근본적인 변화를 얻는 사람이 새로운 내용과 목적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행 26:20).
임희국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길선주 목사의 회개의 제사’라는 발표에서 길 목사를 비롯한 평양 대각성운동은 한국기독교 신앙의 정체성 확립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는 ‘한국의 무디’로 불린 이성봉 목사의 회개 신앙을 소개하고 “이 목사의 죄책 고백엔 합당한 대가를 치를 것을 요구하는 ‘변상’. 즉 회개의 열매가 강조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는 강력한 윤리운동이 결합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의 회개운동은 자본주의가 타락하지 않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