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가족 모임 위한 실천 4계명

입력 2010-02-11 18:41


설 명절이 시작됐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예년보다 짧고, 날씨 예보도 좋지 않아 고향 가는 길이 썩 반갑지만은 않다. 게다가 설날이 주일과 겹쳐 적잖은 부담도 있다. 크리스천은 이번 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먼저 가족 회복 축제일로 삼아보자. 가정사역자들은 설 명절을 단순히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데 의미를 두지 말고, 모임을 통해 가족 구성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공동체 회복의 기회로 삼을 것을 권면한다. 특히 올해처럼 설이 주일이라면 자칫 믿지 않는 가정에서 갈등의 골이 심해질 수 있다. 이때는 차분히 가족 모임을 가진 뒤 가까운 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면 된다.

또 설 명절은 가족을 전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의 크리스천이라면, 이날만큼은 손해를 봐야 발언권이 생긴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다른 형제보다 더 빨리 고향에 도착해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는 등 ‘노력 봉사’를 하는 것이다.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 소장은 “빨리 갔다가 빨리 온다는 생각, 음식도 만들지 않고 인색하게 행동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행동으로 신뢰를 얻고, 인정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할 때 전도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감사의 고백을 이어가자.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정예배에서 감사를 고백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의미 깊다. 올 한 해 하나님께 감사한 내용을 적어 발표하고, 부모는 감사 내용이 담긴 메시지와 기도를, 자녀는 찬양을 준비한다. 예배 후에는 성공한 크리스천들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기념이 될 만한 선물을 전달한다.

세뱃돈을 줄 때는 성경말씀을 덕담으로 적어 축복기도와 함께 전달해보자. 자녀들이 지갑에 꽂고 다닐 수 있도록 잠언에 나오는 격려의 말씀을 활용하는 게 좋다. 그들은 감사하는 마음과 용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구제와 나눔의 설로 의미 있게 보내보자. 아이티를 돕기 위해 한국교회가 큰 사랑의 힘을 보여줬듯, 세뱃돈의 일부를 성금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명절 비용을 조금씩 아껴 아이티를 돕는 데 동참하는 것도 한 방법. 또 윷놀이 같은 가족놀이를 통해 행복기금을 조성해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해보자.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주부편지 발행인 박강월 권사는 “크리스천에게 명절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설 연휴 동안 사랑과 겸손으로 가족을 극진히 섬김으로써 감동의 예수님을 전해보자”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