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백색 깃발

입력 2010-02-11 18:44

오세영(1942~ )

제초제를 뿌렸나.

농약을 뿌렸나.

논두렁에 마구 버린 빈 비닐봉지

바람에 스르르 날리더니

그 하나가

마른 가지 끝에 걸려 팔랑거린다.

백색 깃발.

무엇의 경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