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초과학계 큰 별 지다… 명효철 고등과학원장 별세

입력 2010-02-11 18:19


한국 수학계 원로이자 기초 과학계 큰 별인 명효철 고등과학원장이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1937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1970년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AIST 수학과 교수 및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를 지냈다. 2007년 제4대 고등과학원장에 부임, 고등과학원을 국제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소로 발전시켰다. 서울시문화상, 과학기술유공훈장 웅비장 등을 수상했다. 78년에는 40년간 수학계의 미해결 과제였던 ‘알버트 가설(미국 수학자 알버트가 제기한 문제)’을 해결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고인은 지난해 7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꿋꿋이 기관 운영과 학술 활동에 전념했고 3억원을 고등과학원에 쾌척하기도 했다. 슬하에 3명의 딸을 두고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은 13일 오전 10시 고등과학원장으로 거행된다(02-3410-6916).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