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동계올림픽 D-1… 선수들 막바지 점검 “감동드라마 기대하세요”

입력 2010-02-11 18:08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와 피겨스케이팅 전문사이트 ‘아이스네트워크닷컴’ 등은 11일(한국시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김연아(20)와 브라이언 오서(48) 코치의 말을 전했다.

뉴욕타임스가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김연아는 ‘금메달을 못 따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특유의 밝은 웃음을 터뜨리며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오서 코치도 아이스네트워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월 열린 미디어데이 때 김연아는 70여 명의 취재진들 앞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놀랍게도 실전이나 다름없는 열기 속에서 중압감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처음 만나던 때를 돌아보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오서 코치는 “처음에 김연아는 15살이었고, 스케이팅 역시 주니어 수준이었다”며 “실력과 정신력 모두 성장하도록 돕는 게 무척 즐거웠다. 이렇게 재능있고 열정적인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전했다.

김연아도 “처음엔 성격이 개방적이지 못해 연기할 때 쑥스러워서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여성스러운 프로그램도 많이 연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그때는 내가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을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전의 날을 앞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막바지 컨디션 점검에 힘을 쏟았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전에는 밴쿠버 선수촌내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했고, 오후에는 공식 훈련 장소인 킬라니 센터에서 폴란드와 함께 합동 훈련을 벌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도 오전에 올림픽 경기 장소인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마지막 기량을 점검했다. 김관규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평소 자기 기량만 발휘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쿨러닝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대표팀도 휘슬러에서 오전, 오후 두 차례 훈련하며 감동 드라마를 준비했다.

밴쿠버=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