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라빚 871조엔 사상 최대… 1인당 8800만원꼴
입력 2010-02-11 17:59
일본의 국가 부채가 871조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은 11일 지난해 말 현재 국가 부채 총액이 871조5104억엔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24조8199억엔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총무성의 1월 1일 현재 추계인구(약 1억2747만명)로 환산하면 국민 1인당 국가 부채는 684만엔(한화 8800만원)에 달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재무성은 국채와 차입금을 합한 국가 부채가 올해 3월 말 900조엔으로 확대된 뒤 연말에는 973조엔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 부채가 이처럼 팽창한 것은 과거 자민당 정권이 경기부양을 위해 국채를 과도하게 발행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또 세수가 정체 또는 감소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현 민주당 정권이 경기 부양과 복지 증진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가의 재정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재무성은 국민이 내야 할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국민 부담률’이 올해 39.0%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