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 민주… 美 정당 지지율 추월, 공화 48%로 30년만에 최고
입력 2010-02-11 17:58
국정 신뢰도 민주 우위속 건보·경제 지지도 급락
미국 공화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추월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으로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장 중간선거가 실시될 경우 응답자의 48%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표시한 유권자는 45%에 그쳤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같은 공화당 지지도는 근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도 면에선 민주당이 공화당을 43%대 37%로 앞섰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당시 민주당의 국정 수행능력 평가 때보다는 무려 33% 포인트나 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 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도도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와 건강보험 개혁, 테러위험 대처 등 주요 분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에 비해 단지 5% 포인트 전후의 우위에 그쳤다. 지난해 봄과 여름에 조사했을 때 21∼37% 포인트 차이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경우 46%만이 지지 의사를 표시한 반면 49%가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파들의 표심이 공화당으로 향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유권자들의 57%는 민주당이 공화당과 적극 협력할 수 있도록 상원 내 민주당 우세 판도가 깨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8%는 아직 경기침체가 끝나지 않았다고 답변했으며, 당장의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대부분 비관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ABC방송과 WP는 “높은 실업률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이 유권자들을 공화당 후보 선호 쪽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