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가 3개월 연속 상승… 인플레 우려로 긴축 가능성
입력 2010-02-11 20:31
중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등 적극적인 출구전략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9%보다는 낮아진 것이지만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통계국은 또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에 비해 4.3%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공장출고 가격지수인 PPI는 지난해 12월 1.7% 상승,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한 뒤 급등세를 보여 향후 CPI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수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월 수출은 109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21%, 수입은 953억1000만 달러로 85.5% 각각 급증했다. 수출입 총액은 2047억8000만 달러로 44.4%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의 신규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1월 은행 신규 대출은 1조3900억 위안(23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1% 급증했으며 지난해 12월 3978억 위안의 3배에 달했다. 늘어난 신규 대출은 주로 주식, 부동산 등 투기적인 분야로 유입돼 자산거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전국 70대 도시 주택판매가격은 무려 9.5% 급등했다. 이는 중국 주택시장이 최고 활황세를 보인 지난해 12월보다도 1.7% 포인트 높은 것이다. 신규 주택 가격도 지난해 동월에 비해 11.3% 뛰었고, 전달에 비해선 1.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통화긴축을 강화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호주에서 열린 중앙은행장 토론회에서 “비록 낮은 수준이지만 중국에 이미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