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외고, 전국 특목고 최초 자율고 신청

입력 2010-02-11 21:02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가 전국 특목고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전환을 신청했다.



이를 두고 정부의 외고 체제개편 정책에 맞춰 나름대로 생존하려는 외고 자체의 변신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과 든든한 대학재단을 가진 용인외고만의 특수한 사정이라고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형 사립고 공모를 10일 마감한 결과 용인외고 한 곳이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용인외고는 2011학년도부터 자율고로 전환되면 학급수(학년당 10학급)와 학급당 학생수(35명)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되 신입생 모집단위를 현행 경기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립형 사립고의 경우 차차상위계층 및 농산어촌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반드시 전체 모집정원의 20% 이상 선발해야 하며 모집인원이 미달할 경우에도 일반 학생으로 대신 채울 수 없다.

용인외고의 자율고 전환신청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의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전문교과 수업단위를 늘리는 등 입시제도와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하면서 사립외고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는 시점에 제출된 것이어서 향후 진행과정이 주목된다.

용인외고는 외국어 교과 중심의 자율고로 운영하면서 학교명칭은 현행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용인외고는 자율고를 신청하면서 법인전입금을 심의기준(학생납입금 총액의 5% 이상)을 훨씬 초과해 자립형 사립고 수준인 25%로 설정했으나, 수업료는 일반계 고교의 3배인 현행 특목고 수준으로 제출했다.

도교육청은 용인외고가 오는 17일 학교법인 이사회를 거쳐 보완서류를 제출하면 자율고 지정·운영위 심의와 교과부 협의를 거쳐 3월 중 지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