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무 총장 “서울대 세종시 캠퍼스 건립 유보”

입력 2010-02-11 18:10

세종시에 제2 캠퍼스 건립을 검토하던 서울대가 세종시 참여 결정을 당분간 미루겠다고 밝혔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11일 “어느 방향으로 결론이 나든 여야가 합의해 세종시 법안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학내 논의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합의를 기다린 후에 서울대의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이다. 이 총장은 이어 “세종시 입주 관련 공식 논의는 세종시 법안의 법적 안정성이 확보되는 것을 전제로 진행하겠다”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 총장이 말한 ‘법적 안정성’은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의 확정을 의미한다. 서울대는 세종시 법안이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제2 캠퍼스 건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종남 서울대 기획처장은 “원안대로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가게 되면 세종시 제2 캠퍼스 조성은 어렵다”며 “추가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 한 대학에 들일 예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세종시 입주를 검토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서울대는 당초 이달 중순쯤 세종시 제2 캠퍼스의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